본문 바로가기
l 9 Days A Year /Hotel Review

[터키 카파도키아 호텔 추천] 카파도키아를 한 눈에! 인스타그래머들이 사랑하는, 술탄 케이브 스위트 호텔(Sultan Cave Suites)

by Mellowee 2017. 7. 24.

Instagram ⓒSultan Cave Hotel


Cappadocia, Turkey

Sultan Cave Suites 

술탄 케이브 스위트


스타일 Luxury Historical  / Local  

청결도 ★★★★★

접근성 ★★★★★

성비 ★★★

분위기 ★★★★★

객실 종류 Junior Suites (Room nr.334)

Point 괴레매 시내를 한 눈에! 로맨틱 파노라믹 뷰


세계 여행자들이 사랑하는 도시 중 하나로, 터키의 카파도키아(Cappadicoa)를 빼놓을 수 없다. 카파도키아는 터키 중앙부 아나톨리아에 위치한 곳으로, 약 3백만년 전에 화산 폭발 및 대규모 지진 활동으로 형성된 응회암 지대를 말한다. 

카파도키아 응회암 지대가 유명한 것은, 이 지역 일대의 암석들이 지구상 어디에도 없는 독특한 생김새를 자랑하기 때문이다. 하늘에 가닿을 듯 솟은 암석들이 버섯, 사람의 얼굴, 낙타, 남성의 성기 등 기이한 모양을 갖고 있다. 사방을 둘러봐도 흙과 돌 밖에 없는 이 마른 땅에 매해 수 많은 해외 여행자들이 몰리는 이유다.

ⓒForested-island

ⓒForested-island

ⓒForested-island

카파도키아의 암석들은 어떻게 그렇게 특이한 모습을 갖게 된 걸까? 그것은 바로 카파도키아 일대에는 다양한 암석들이 퇴적되어 있어서, 지질에 따라 풍화작용에 대한 반응도가 다르기 때문이라고 한다.

예컨대 화강암은 풍화에 강하고 현무함은 풍화에 약한 것처럼, 어떤 돌은 오래 버티고 어떤 돌은 빨리 풍화되어서 결국엔 기이한 모양의 암석들로 남겨지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우연히 형성된 독특한 생김새의 암석들은 지금은 카파도키아에 수많은 관광객들의 발걸음을 부르는 신비로운 장관으로 남게 됐다.


오직 카파도키아에서만!

동굴 호텔


이러한 지질적, 지형적 특징 덕분에 발달한 카파도키아 명물이 하나 더 있다. 바로 암석을 깎아 만든 '카파도키아 동굴 호텔'들이다. 놀랍게도 옛날 카파도키아에 살던 사람들은 암석의 내부, 즉 동굴 안에서 먹고 자는 생활을 했다고 한다. 화산재가 굳어 만들어진 응회암은 생각보다 너무 부드러워서 사람이 큰 힘을 들이지 않고도 동굴 내부에 공간을 만들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런 특징 덕분에 과거 그리스도교인들이 카파도키아와 연이 닿기도 했다. 로마의 박해를 피해 카파도키아의 동굴에 피해서 예배당도 만들고, 화장실도 만들고, 침실도 만들어 썼던 것이다. 오랜 시간이 흐른 지금이지만, 아직도 그때 그 모습을 유지하며 동굴 집에서 사는 마을 사람들이 있다고 한다.  

어쨌거나 동굴에서 사람이 살아 대형 도시를 이루었다는 이야기는 신비롭고 신통방통한 이야기다. 그러니 그 많은 사람들이 자꾸만 카파도키아를 찾게 되고, 그 특유의 신비하고 원초적인 아름다움에 취해서 돌아가는 것이 아닐까? 덕분에 사람이 동굴에서 살았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우치히사르 성(Uchisar Castle)과 괴레메 야외 박물관(Goreme Open Air Museum)과 같은 지역들은 지금도 카파도키아의 경제를 지탱하는 주요 관광지로 사랑 받는다.  

그러니 당연히 과거 그 동굴 생활을 체험해볼 수 있는 '동굴 호텔'이 카파도키아 주요 관광 상품인 것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다. 세계 어디서도 겪을 수 없는 카파도키아만의 이국적이고 짜릿한 체험이니까. 세계 곳곳 많은 사람들의 버킷리스트로 꼽는 일 중에 하나로 이 '동굴 호텔에서 잠 자기'도 수두룩하다.

술탄 케이브 스위트(Sultan Cave Suites)는 바로 그런 카파도키아의 동굴 호텔이다. 카파도키아에 위치한 호텔을 통틀어 나름 상급에 속하는 이 호텔은, 지역의 석회암 동굴을 개조하여 호텔 객실을 만들었다. 실제로 카파도키아 지역에는 화강암을 가공해서 만든 '가짜' 동굴 호텔들이 즐비하다고 하니, 술탄 케이브 스위트는 동굴 체험을 위한 탁월한 선택이었다.

술탄 케이브 스위트 입구의 테라스 ⓒForested-island


술탄 케이브 스위트의 시그니쳐

루프탑 테라스


특히 술탄 케이브 호텔이 지역 내에서 핫한 이유는 따로 있는데, 그것은 바로 견줄 데 없이 아름답고 황홀한 괴레메 지역의 최고 옥상 뷰(Roof-top View) 때문이다. 호텔이 약간 지대가 높은 곳에 자리하고 있다보니, 카파도키아의 일부인 작은 마을, 괴레메 지역을 한 눈에 담을 수 있는 테라스가 건물 곳곳에 있다. 특히 그중에서도 옥상 테라스는 가슴이 뻥 뚤리는 괴레메 최고의 시원한 마을 뷰를 갖고 있다. 

특히 이곳은 마을 감상도 마을 감상이지만, 이른 아침하나 둘 떠오르는 열기구 들을 바라봐야 하는 곳으로서 더욱 유명하다. 괴레메를 넘어 카파도키아 전역에서 떠오르는 색색깔의 열기구들을 바라보는 것은, 지구상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터키 다운' 장관을 만끽하는 일. '카파도키아에서 꼭 해야할 일' 중 하나!

ⓒForested-island

그 모습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세계의 많은 여행 크리에이터들은 술탄 케이브 호텔의 루프탑 에서 컨셉 사진을 찍는다. (나도 그랬다!) 인스타그램에서 #sultancavesuites 라는 해시태그로 검색해 보면 그 인기가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누구든 당장 터키행 비행기 티켓을 결제하고 싶어질지도.


Instagram @topicphoto_maria / 사진을 위해 진짜 뷰 감상은 포기했을지도

Instagram @vi66nya / 겨울에도 아름다운 카파도키아

술탄 케이브 호텔에서 하룻밤을 자고 난 다음날. 나 역시 카파도키아의 그 눈 부신 아침을 즐기기 위해 이름 아침 5시 30분 경, 루프탑 테라스에 올랐다. 별다른 계단도 만들어져 있지 않은 그곳에, 미리 기다리고 있던 호텔 직원의 도움을 받아 영차 하고 올라 섰다. 

해는 이제 막 떠오를락 말락 하는 그 순간. 이미 하늘에는 터키에 대한 환상과 꿈을 가득 안고 열기구에 올랐을 수 많은 이들의 설렘이, 두둥실 두둥실 떠 다니고 있었다. 이른 아침이라 미러리스 카메라는 챙기지 않고 아이폰만 들고 갔더니 원하는 인생샷을 남기는 데는 실패. 하지만 파노라믹 뷰는 듣던대로 장관이었다.

ⓒForested-island

ⓒForested-island


앤틱한 분위기 가득!

내 맘대로 고르는 동굴 객실


아름다운 아침의 뷰(View) 만큼, 이 호텔의 객실 또한 참 아름답다.  암석의 촉감을 그대로 살려놓은 벽과 천장은 '동굴에서 자고 있어' 라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했고, 정교한 고대 터키 스타일의 패턴이 가득한 패브릭은 물론, 섬세한 만듦새가 인상적인 목재 가구들도 적재적소에 배치되어 있었다.

소품 하나 하나, 뭐 하나 튀는 데 없이 동굴 호텔의 격조를 높이고 있다는 느낌. 과거 터키 인들의 삶을 가늠케 할 수 있을 정도로 전체적인 분위기나 스타일이 옛것 그대로의 모습이어서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그런지 내부 조명은 침침하다 싶을 만큼 은은하게 깔려 있다. 당시 호텔에 들어섰을 때 자정이 넘은 늦은 밤이었는데도 불구 하고, 방 내부 조명이 결코 환하지 않았다. 동굴 특유의 분위기를 해치지 않기 위해서가 아닐까? 사람에 따라서는 다소 답답한 느낌이기도 하겠지만, 분명 아늑하고 기분 좋은 낯섦을 주는 데 더 가까울 것이다.

ⓒForested-island

호텔은 총 30개의 방들로 이루어져 있는데, junior suites, suites and king suites 등 총 세가지 타입의 객실 중에서 원하는 방을 선택할 수 있다. 나같은 경우는 Juior Suites Room 에서 투숙했다. 그중에서도 334번 방. 굉장히 아늑한 분위기가 일품인 방이었다. 

방을 예약할 때는, 일단 온라인 호텔 예약 사이트를 통해서든 호텔의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서든, 한번 결제가 되고 나면 호텔측에서 원하는 방이 있는지 한번 골라보라는 메일을 받게 될 것이다. 호텔 웹사이트에는 각 방마다 각양각색의 인테리어를 갖추고 있는 객실의 상세컷이 업로드 되어 있어 직접 객실 인테리어를 확인할 수 있다. 취향에 맞는 방을 골라 메일 회신을 통해 알리면, 호텔은 기꺼이 그 방으로 예약을 시켜준다. 

당시 나의 1박 예약 금액은 63 EUR (1박 / 2016년 기준). 현재 2017년 9월 기준으로 했을 때 9만원 내외로 Junior Suites에서 투숙이 가능해 보인다. Junior Suites Room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인 규모나 가구 배치, 공간 구성, 침대 컨디션 등 여러모로 만족스러웠다. 다만 작은 샤워실이 단점이라면 단점이긴 했다.

ⓒForested-island

그렇다면 호텔 조식은 어땠을까? 이른 아침 쏟아지는 신선한 햇볕과 함께 향긋한 조식을 리셉션 밑층에 위치한 다이닝 룸에서 즐길 수 있다. 카파도키아 특유의 흙색 가득한 인테리어 속에서 신선한 부페를 즐길 수 있는데, 약 50여개의 음식들을 편하게 골라 먹을 수 있었다. 수준은 흡족했다. 각종 지역 특색이 가득한 천연 꿀, 치즈, 과일, 빵들을 맘껏 먹을 수 있었는데 굉장히 건강하고 싱싱한 식재료들이, 뜨겁게 달궈진 석회암의 도시인 카파도키아와 이질적으로 느껴지기도 했다.

ⓒForested-island

ⓒForested-island

가끔 카파도키아 여행을 앞두고 현대적인 인테리어의 쾌적한 호텔과, 전통적인 동굴 호텔을 두고 고민하는 여행자를 종종 마주친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꼭 숙소의 지역색 조차 유독 특별한 여행의 일부가 되는 여행지가 있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특급 풀빌라의 상당한 퀄리티를 보여주는 발리나 몰디브가 그런 경우 같고, 소박한 산장 같은 목조 주택, 캐빈(Cabin)에서 묵어보는 북유럽 여행이나 동굴 호텔이 가득한 카파도키아 또한 거기에 해당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각자의 선택 기준은 다를 것이다. 그러나 마치 태초의 신비를 간직한 듯한 신비로운 암석 지대가 매력인 이곳에서, 동굴 호텔 만한 지역색 가득한 이색 체험이 또 있을까? 


▶ 술탄 케이브 스위트 웹사이트 

http://www.sultancavesuites.com/en

▶ Coming Up Review : 

- 술탄 케이브 스위트를 뛰어 넘는 럭셔리 동굴 호텔, 카야카피 호텔 리뷰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