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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 Couch Surfing in Europe 12

나만의 카우치서핑 즐기기 법칙 여행길에서의 나는평소와는 조금 다르다━━━━━━ 낯선 사람들에게 쉽게 호의를 베풀고, 그들과 정말 빠른 시간 안에 수다스러워지고, 새로운 여정에 뛰어들기를 주저 하지 않는다. 트롬쇠에서 둘째날에는 독일 대학생을 만나 잔뜩 수다를 떨면서 시내의 케이블카를 보러 갔다. 노르웨이에 교환학생을 오게 된 이후로, 낯선 사람과 웃고 떠드는 일은 내게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여행을 떠나기 전 일상에서의 나는 다르다. 평균보다 낮은 붙임성, 평균보다 높은 낯가림을 가지고 있다. 사람을 알아가고 가까워질 때에는 오랜 시간에 걸쳐 곁을 내어준다. 사람을 가랑비에 옷 젖는듯, 자연스럽게 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해서 그렇다. 그래서 마음 먹은 배려심이 아니라, 잘 보이려는 친절이 아니라, 환심을 사려는 호의가 아니라, .. 2016. 12. 20.
젊은 날에 만난 노르웨이 오로라 돌아보면전부 다 오로라 헌팅 같아━━━━━━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산다는 일은 쉽지만은 않다. 대부분의 일들은 우리의 마음을 매혹시킨 만큼 달성하기 어려운 일들이기 마련이고, 그 어려운 일들은 대개 운의 개입도 많이 받는다. 게다가 그런 일들이란 하고 싶은 다른 것을 해볼 자유, 연습의 괴로움처럼 많은 것들을 포기하게 만들고 투자하게 한다. 선망이 되는 희소성만큼이나 실패의 가능성이 높다는 점은 또 어떠한가. 나는 20대 내내 이 네 문장에 대해서 아주 곧이 배워 온 것만 같다. 내가 기억하는 한, 스물세 살에 내가 떠났던 오로라 여행도 비슷했다. 하늘 위의 초록빛 물결을 목도하는 꿈같은 오로라 헌팅은 세계인들의 버킷리스트 상위권에 항상 랭크된다. 안타깝게도 모든 나라에서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일단.. 2016. 12. 20.
보통의 일상을 지켜내는 방법 다른 나라다른 삶을상상해본 적이 있다 ━━━━━━ 타국의 일상을 상상해보는 것, 기대되는 새로운 드라마의 첫회를 기다리듯이 호기심이 생긴다. 그런 면에서 지구본을 뱅뱅 돌리다가 손가락으로 콕 집어서 여기는 어떤 곳일까, 상상해보는 건 내 작은 취미다. 어쩌다 걸린 데가 내가 태어난 나라라고 상상해 보면 한 없이 아득해진다. 그곳이 일본 미국 중국 혹은 영국처럼 내게 단편적으로나마 익숙한 나라라면 그래도 나을 텐데, 리투아니아의 크루트베나이나 볼리비아의 산타 크루소 같은 낯선 곳이면 어떨까? 도대체 내가 어떤 삶을 살았을지 머릿속이 새 하얗게 물든다. 냉정히 말하면 그건 익숙한 축에 드는 나라와 도시의 삶을 상상하더라도 마찬가지다. 내가 살아온 대한민국 서울특별시나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가 아니고서는 다 겪.. 2016. 12. 20.
첫 카우치서핑 in Tromsø, Norge 어려서는 모험을 동경한다 ━━━━━━ 어떤 사람들은 모험을 귀찮아한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모험을 동경한다.나는 후자다. 적어도 스물셋에는 그랬다. 길 위의 난관에 맞서 성장하고, 무수한 다름에 대하여 포용하는 사람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어린 나는 여러날을 원했던 것 같다. 알고보면 진부하지만 대개 화려하고 유명한 이야기 속에서 모험을 떠나고 역사를 이루는 주인공들은 꼭 그런 모습이었다. 근사했다. 그러나 만남과 여행을 동경한다고 말하기엔, 실제 본인의 성격은 그 꿈과는 꽤나 거리감이 있었다. 실은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고, 밖으로 나가 노는 것도 딱히 좋아하지만은 않는다. 모두가 잠든 밤, 책에서 찾은 나만의 문장들을 잡아먹으며 스무 살을 넘겼다. 다만 그럴수록 내심 책장 밖이 궁금해지.. 2016. 12.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