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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 9 Days A Year /Hotel Review

[터키 이스탄불 호텔 추천] 볼트 카라코이 더 하우스 호텔(Vault Karakoy, The House Hotel - Special Class) 리뷰

by Mellowee 2017. 3. 21.

ⓒVault Karakoy, The House Hotel




Istanbul, Turkey

Vault Karakoy The House Hotel 

볼트 카라코이 더 하우스 호텔 - 스페셜 클래스


  • 스타일 Luxury  Modern   
  • 청결도 ★★★★★
  • 접근성 ★★★★☆
  • 성비 ★★★★
  • 분위기 ★★★★
  • 체류한 객실 종류 Deluxe Room 
  • Point 루프탑을 즐길 수 있는 고급 부티크!

호텔 체크인 당일, 이전 여행지였던 파묵칼레에서 이스탄불로 돌아오기 위해 들렀던 데니즐리 공항에서 비행기가 연착되는 바람에 이스탄불에 다소 늦게 도착했다. 예정 보다 1시간 30분이나 늦어진 시간. 사전에 호텔 측에 예약해 놓은 공항 셔틀 기사가 보이질 않는 게 심상치 않았다.


길이 엇갈렸던가? 일단 공항에 있던 통신사의 도움을 받아서 핸드폰을 충전한 뒤 호텔 측에 전화를 걸었다. 내용을 설명하니 당혹스러운 눈치. 셔틀을 운영하는 업체는 호텔 소속이 아닌지라 그쪽에서도 예상 밖의 소식에 걱정스러워 했다. 일단 전화를 끊고 입구에서 기다려보기로. 그 사이 공항 너머로 무작정 대기하던 나의 일행 곁에 인상 좋은 아저씨가 보인다. "Sehee? Sehee~" 저 분이로구만. 


ⓒVault Karakoy, The House Hotel


ⓒVault Karakoy, The House Hotel



우여곡절 끝에 늦은 밤, 밴은 시원스레 달려서 금방 이스탄불 카라쿄이 지구로 이동했다. 호텔 직원들은 내 전화에 많은 걱정을 했던 지 두 사람이나 호텔 밖에 나와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12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이었는데도 말이다. 뜻밖의 환대는 물론, 그들이 정갈하게 갖춰입은 검은 유니폼에 문득 '이제 안전하다' 라는 만족감이 몰려왔다. 


KARAKOY


볼트 카라코이 호텔은 총 8일의 터키 여행을 마치고 출국을 앞둔 바로 전날 선택한 곳이었다. 호텔이 위치한 지역은 카라쿄이(Karakoy)였다. 사실 한국 여행자들 대부분은 이스탄불을 여행할 때 카라코이를 베이스먼트로 삼지는 않는다. 아무래도 이스탄불의 주 여행지인 구시가지와 멀기도 하고, 탁심 광장하고도 약간의 거리가 있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다만 나같은 경우는 숙소를 찾다보니 카라코이가 굉장히 'Young' 하고 'Calm'하다는 장점을 발견해서 선택했다. 처음에는 인스타그램에서 발견한 Karakoy Gumruk 외 현대적인 맛집들이 대부분 이곳에 있었다는 게 큰 몫을 했다. 그런데 호텔들 조차도 카라코이에 있는 애들은 구시가지의 술탄아흐멧 근처의 그것들과는 확연히 달랐다. 


실제로 카라코이(Karakoy)가 속한 베이올루(Beyoğlu)구는 패셔너블한 상점들과 카페들이 많아서 '요즘 젊은' 현지인들이 사는 모습을 보고 싶다면 들려야 할 곳으로 손 꼽힌다. 그래서 그런지 내가 숙박을 결정할 때 대부분 그 스타일 때문에 마음에 들었던 호텔들은 이 베이올루 구의 카라코이 지역에 몰려있었다. 이스탄불의 뉴욕이라는 별명도 있다는데 뭐 뉴욕을 안 가봤으니 거기까진 패스.


카라쿄이에서 바라 본 구시가지 ⓒMellowee



그런데 왜 이번 여행에서 굳이 부티크 호텔을 고집했느냐, 라는 물음이라면 어차피 큰 호텔에서 자더라도 상위급 방에서 자는게 아니라면 특별한 메리트를 느낄 기회는 없다는 생각에서다. 방 안에 들어가면 호텔의 건물 자체가 큰 것은 크게 실감가지 않기 때문. 


적어도 방에서 쾌적하게 휴식하는 '편안함'과 '실용성'만을 고려한다면 오히려 객실 자체의 퀄리티가 우수한 '고급 부티크 호텔'이 코딱지 만한 방이 100여 개가 모인 4성급 대형 호텔에 비해 나을 수도 있다는 말.  


게다가 대형 호텔이 가진 장점이라 함은 '레스토랑', '수영장이나 휘트니스 시설 같은 부대시설' 이 아닌가. 그러나 안타깝게도 일주일 내외 단기 여행자의 경우는 여유롭게 호텔에서 시간을 보낼만한 처지가 아니다. 나 같은 경우도 이스탄불에서는 아침에 외출에서 저녁 늦게 호텔에 복귀하는 일정이 뻔했다. 대신 룸 자체의 실용성과 고유의 스타일이 살아있는 쾌적한 부티크 호텔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카라코이 명물

더 하우스 호텔


그리고 터키 여행 결과 그 가정은 사실이었다. 적어도 내게는. 특히 볼트 카라코이 호텔은 늦은 밤 호텔에 체크인을 하게된 손님을 응대하는 프로페셔널함이나 정성에 있어서 웬만한 대형급 비즈니스 호텔보다 훌륭했다. 여행 후기 공유 플랫폼인 트립어드바이저(Tripadvisor)의 후기만 확인해 봐도 볼트 카라코이 호텔의 '럭셔리한 스타일, '전문적인 응대'에 높은 점수를 준 의견들이 다수다.  


볼트 카라코이 더 하우스 호텔에 대한 정보로 돌아가 보면 할 얘기는 더 많다. 세련되면서도 고급진 스타일을 표방하는 더 하우스 호텔(The House Hotel) 브랜드는 2002년, 카페에서 출발했다.


이스탄불이 한창 현대적인 개발 붐이 불고 있을 시절, 이스탄불에 살고 있던 카난 오즈데미르(Canan Özdemir) 페리트 발타치오루(Ferit Baltacıoğlu), 그리고 라마칸 오렌(Ramazan Üren)이라는 세 명의 친구들이 의기투합하여 카페를 하나 세운다. 장소는 테스비키예(Tesvikiye)라는 당시로선 굉장히 젊은 사람들이 많이 모인 동네의 한 아파트 빌딩이었다. 그때 지은 카페의 이름이 바로 'The House Cafe'였다. 


그런데 당시 그 카페의 인테리어를 맡은 게 바로 카난 오즈데미르(Canan Özdemir)의 여동생인 세이한 오즈데미르(Seyhan Özdemir)였다고 한다. 그녀는 Autoban 이라는 터키 디자인 듀오(Sefer Çağlar 포함) 중 한사람으로서 다수의 디자인 수상 경력을 갖춘 업계 내 실력자였다. 


그녀의 디자인에 있어서 국제적인 표준에 가까운 서구 스타일에, 터키를 비롯한 아시아의 정서를 접목시키는 것을 좋아했다. 그녀의 남다른 미적 감각은 더 하우스 카페(The House Cafe)에 그대로 적용됐다. 히트는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지금도 이 카페는 터키 내에서 12개의 지점으로 확장되었다고 한다.


이 카페의 성공을 발판 삼아, 홈 다이닝과 숙박 서비스에 대한 새로운 기준을 세우고자 했던 젊은 친구들은 호텔 사업에도 뛰어든다. 그것은 바로 불과 10년 전인 2007년. 고전과 현대를 넘나들며 이스탄불 스타일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는 이 호텔체인은 보스포러스(Bosphorus), 니산타시(Nisantasi)에 차례로 그 문을 열었고 2015년 6월에는 최초로 이스탄불 바깥 도시에 호텔을 세웠다. 카파도키아 더 하우스 호텔(Cappadocia The House Hotel)이다.  


내가 묵었던 Deluxe Room ⓒThe House Hotel


내가 묵었던 Deluxe Room ⓒMellowee



방 컨디션은 호텔 나이가 젊은 만큼 그야말로 깨끗하고 쾌적했다. 다만 아쉬운 점이라 하면 조금 작은 편에 속하는 방 크기. 무려 2단계나 업그레이드한 레벨에 속하는 Deluxe Room에서 묵었음에도 불구하고 방이 크다는 느낌이 전혀없었다. 아무래도 볼트 카라쿄이 호텔은 '더 하우스 호텔' 체인 중에 다소 실용적인 비즈니스 레벨에 속하다보니 절제된 공간 구성을 보여주는 게 아닌가 싶다. 그러나 침대, 침구류, 콘텐츠 개수, 그리고 인테리어를 장식하는 디테일 모두 만족스러웠다. 



카라쿄이 명물

루프탑 다이닝 KASA Lokanta & Bar  


볼트 카라코이 호텔에 묵는 사람이라면 루프탑 바인 Kasa Lokanta(www.kasalokanta.com)에서 다이닝을 즐겨야 한다. 카라코이 시내는 물론 보스포러스 해협 너머로 이스탄불 구시가지의 풍경을 즐길 수 있다. 이스탄불 일정 중 이곳에서 하루밖에 머물지를 않았는데, 이 루프탑의 멋진 전경과 음식 퀄리티를 진작 알았더라면 이곳에서만 줄곧 묵었을지도 모른다. 



카라쿄이 시내를 내려다 보는 루프탑


밤이면 훌륭한 바로 변신한다 ⓒVault Karakoy Hotel


식전빵과 음식들. 문어가 기가 막혔던.




넘치지 않는 고급감

럭셔리 부티크 호텔 룸


현재 Deluxe Room(Max w people, 1 King Bed or 2 Twin Beds)의 경우 우리 돈으로 17~18만원(2017년 3월 기준)에 예약 가능하다. 이보다 낮은 레벨의 방인 Classic Room(20 제곱 미터)이나 Superior Room(25 제곱 미터)은 최소 10만원에서 최대 14만원 정도로도 가능하다. 그러나 둘다 방 크기가 작은 편이므로 호텔에 오래 머무는 성향의 여행객이라면 다소 답답함을 느낄 수도 있다.


총평을 하자면 작은 규모의 부티크 호텔이지만 호텔 다운 서비스, 호텔 다운 시설을 완전하게 갖추고 있었던 곳이라는 생각. 앞서 묵었던 카라코이 룸스(Karakoy Rooms)와는 비교 불가능할 정도로 '세련된 시설과 서비스'에 마음이 흡족했던 체류였다. ( → 카라코이 룸스 호텔 후기 보기 ) 덕분에 The House Hotel 체인은 어디라도 한번은 더 묵고 싶다. 적극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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